나의 이야기

[스크랩] 강촌챌린저코스걷기

천안한화빙그레 2013. 8. 30. 09:57

코스 : 경강역 - 백양1리 마을 회관 - 임도 갈림길 - 방하리 임도- 슬어니고개- 한화제약 앞- 가정3리 - 봉화산임도- 강촌 구곡폭포주

         차장- 창촌중학교앞 삼거리- 강촌역

거리 : 36.2km

인원 : 나홀로

         이슬비가 내리는 새벽  오후에는 개인다는 뉴스에 서둘러 짐을 챙긴다.  장비는 차에 다있고.... 아! 먹거리가 고구마 3쪽 식빵

         4쪽.... 이거면 되겠다.... 아 ! 물 한통 작은 것으로 ..... 임도 곳곳에 계곡물이 잘 흐를터이니 되었고....  강촌역 열차시각이

         08:06분 출발이라 이크 얼른 출발하자.... 강촌교  아래 도로 옆 주차장에서 허겁지겁 신발 갈아신고, 배낭메고 기차 타는곳에

         올라가열차가 들어온다.

         열차에 올라  신발끈 조이고 지팡이 길이맞추고.... 어느새 경강역 플랫 홈에 내리니 이렇게 쓸쓸 하기는....   혼자라는게 이렇

         게 마음이 허전해 진다. 정년 퇴임을 한달여 남긴 권영복님이 반긴다. 대합실을 향하는데 역사 건물과 함께 늙었을 커다란 반

         송과 역 건물이 세월의 흐름을 그대로 전한다. 같은 회사에서 평생을 근무하고있는 나도  마음이 이런데 처음 이곳을 찾아오

         는  이들은 어떨까.... 시골 간이역 .... 그나마 이곳에 근무하는 이들의 잔손길이 묻어나는 장독들과 화단의 화초들이 아니었으

         면 가슴에 검은 멍이라도 생겨 날 것 같다. 뉘네 집 안방만한 대합실엔  자그만 매표 창구와 몇개의 액자 ..... 그 안에  짧지만

        많은 부침을  겪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유명 연예인의 초창기 앳띈 모습이 웃고있다. 영화 "편지" 의 장면이다.

정겨운 정원수와 시골 마을 정취가 물씬 풍기며 반겨 줄 줄 알았던 광장에는 허전함 뿐.... 길 건너편 지방자치 선거벽보만이 눈에 확 다가온다. 아~  이렇게 인재가 많은데 왜 자꾸 배는 산으로만 가는지 노도 저어갈 줄 모르는 범부들이 모여  배 저어보겠다고 아우성치는 꼴이라..... 입산 수도하는이나  불우이웃돕기 열심히 하던이들이 차라리 더 나을 것을...... 

자꾸만 셔터를 누루지 않으면 어느샌가 사라저 버릴것 만 같아서 뒤돌아 찍는데 아무래도 빈집같아서 더욱 허전하다.

이곳은 나에게도 잊지 못할 역이다. 초임 부역장을 이곳에서 1년이나 보냈으니 잔 정이 아직도 남아서 뒷꼭지를 잡는다. 

식당 하나 구멍가게 하나 이렇던 마을에는 스키대여점이 대 여섯 곳 훼미리마트가 있고 음식점도 여러개 보인다.

육지속에 섬으로 남아있던 서천리 기찻길 아니면 어디로 들어 올때가 없고 오로지 나룻배와 기찻길이 주요 통로이던곳이 

이제는 골프장에 스키장에 각종 폔션이 즐비한곳이 되었다.  

유래식당  다슬기 요리전문점이다. 아직도 그 맛이 남아있다.   

 서천분교... 경강이란 단어는 오로지 역 이름만 경강역이다. 충남에 이미 서천역이있어 같은 이름을 지을 수 없어 경기도와 강원도 경계지점이라서 도의 첫자만 빌어와 그렇게 지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서천리의 국민학교였다가  분교로 축소되었다.

 2010. 01.01부터 전철이 다닐 경강 전철역사 마무리공사가 한창이다.

 

 방금 지나온곳이 서천리이고 이제부터는 백양리이다. 다음마을은  고개넘어 가정리인데 한치령을 넘어야 있다.

그래도 백양리와 가정리는 한치정도로 가깝게 지난다해서 지었다는 한치령인데 글쎄 ....자세히는 모르겠다.

 백양1리 마을회관가기 전 다랭이논에 줄지어 심겨진 모가 이제 뿌리가 내리는데 논물속에 굴봉산이, 미루나무가 잠겨있다.  

백양1리 마을 회관지나자 마자 나오는 갈림길 이곳에서 우측으로 향하면 오늘의 걷기 시작인 임도가 나온다. 두번째 걷기모임에서

걸었던 한치고개코스시작점이다.  이곳부터 약 30여분 부지런히걸으면 지난번 걸었던 한치령 방향 갈림길이 나온다.

 

임도로 접어들면서 짙은 향기에 취하여 둘러보니 고추나무와  매화 말발도리라는 이꽃이 향기를 피우고있어 천천히 그곳을 지나간다.

고추나무 꽃은 꽃잎을 열지않고 비를 맞고있는데 이놈은 고스란히 이슬비를 맞고있다. 

95년도에 완공되었다는  방하국유임도....  96년도에 솔개와 둘이서 밤이 아람이 불기시작한 시기에 방하리부터 시작하여 오늘 가는방향의 반대로 자전거타기를 한기억이난다. 비록 지금 자전거보다는 후진 mtb형 자전거로 이 임도를 신나게 타고 돌았던기억이 새롭다. 최진실이 영화 "편지"를 경강역에서 촬영하던 날이었다. 

임도 도중에 멀리가평읍내방향을 바라보는데 자라목 부근 철교와 강물이 흐릿하게나마 보인다. 가까이 좌측 뾰족한 봉우리가

아마도 넝쿨님의 집 뒷산인것 같다. 

 사람의 마음이란  여리고도 복잡하고 때로는 잔혹하리만큼 결이 있어서 어떤 마음과 자세로 세상을 살아가는가는  사람이 아닌 자연에게 물어보고 답을 얻으면 어떨까... 일순간 나뭇잎에 달린 이슬과도 같은  인생인데 얼마나 더 욕심을 채워야 편해지고 느긋해지는지

숲에와서까지도 버리지 못한  무거운 일상때문에  이슬이 모이고 떨어지는 소리  나뭇잎 속에 고인 물이 차면 흐르고 모여서 돌돌구르고 굴러  시내가되는 지극히도 당연한 자연의 섭리를 우리는 이 푸른 숲에서도 느끼지 못한다.

억새잎에 모인 빗방울들.... 

자라목과 북한강이 살짝 보인다. 한구비를 돌면  구름이 모여들고 또 한구비를 돌면 산위로 날아오르는 이 방하임도에서 오로지

아침에 갑자기 내게 약속했던 강촌역까지 걸어간다던 나의 다짐을 이슬비 내리다  굵어지는 빗방을을 바라보며 언제까지 이렇게 내리면 취소하고 방하리로 내려갈까하는 마음도 슬며시 일어서곤 하는 시각이다.  

이 편하고 아늑한  녹색의 장원에서  호젓함에 취하여 걷다가  갑자기 어느 부부를 만나는데 이분들 비가개개인다는 뉴스를 듣고 

조상 묘소에 제초제를 뿌리려 왔다가  비가 많이 내리니 포기하고 길가에 쑥을 뜯고있다.  혼자 걷고있다니까 의아해한다. 두분이 함께 다니는데 익숙하셔서인지 영 이상하다는 표정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인사를 하고 다시 홀로그램(걸음)에 빠져간다.  

한두어모퉁이를 돌았을까 뒤돌아보니 바로 건너편에 지나온 임도가 너무나 가깝게보인다. 

오동나무 꽃이 벌써지고있다. 임도어디에나 잘 자라는 오동나무는 처음에는 도로공사 하고나서 식재를 한 줄 알았으나 

그렇지 않다는것을 알아차리기엔 많으 시간이 흘러갔다.  

비온 뒤끝이라 발자국은 금방 표시가 나는데 고라니가 지나간지 그리 많은 시간이 흐르지 않았음을 알 수있다.  

매화 말발도리가 예쁘게 피어 길손을 반긴다. 

임도위에 소나무가 외롭다. 함께 자랐을 다른 나무는 베어지고 죽어갔는데  이제는 잡목들이 자꾸만 자라서 키를 재고있다 

드디어 비가 멎으니 북한강 건너 멀리 칼봉산과 매봉이 하얀 구름사이로 차츰 자태를 드러낸다. 비 내린 뒤끝은 이래서 산에드는 사람의 마음을 무한히도 잡아당긴다. 

길 위에 떨진 참나무 잎에 맺힌 작은 물방울들 무릎이 젖어와도 이를 카메라에 담자고 길 위에서 애를 쓴다. 

말발도리 꽃잎에 달려있는 작은 이슬방울들 ....

아직 덜 피운 꽃잎에 맺힌 이슬방을들이 더욱 아름답다. 

멍석딸기 의 꽃잎이다. 

 방하임도 곳곳 계곡에 작은 계류가 흘러 목마른 길손들의  젖줄이다. 

 드디어 방하임도의 종착지인 슬어니고개중간쯤에 닿는다. 이곳에서 가지온 빵과 고구마를 한개씩 먹고 표지기도 하나 걸어본다. 

뻐꾹인지.... 산비둘기인지 구븐을 할 수없다. 수없이 울어대는 새소리는 도저히 구분을 할수도 없고 나뭇잎사이에 슴어우는

새의모습을 바라 볼 수도 없었는데 오늘 전깃줄에 앉아있는 이놈의 이름을 알 수없다. 

 슬어니고개에서  바라본 가평읍 방면

술어니고개 정상  작년인가 솔개님과 몇명이서 강촌역에서부터 검봉과 한치고개, 송이재봉을 넘어 박암리까지 능선종주시 지나던고갯길이다. 

고개에서 바라본 홍천군 서면과 춘천시 남면사이에있는 좌방산이 가까이 보인다. 

고개아래 한화제약 회사일부와 멀리 서울 -춘천고속도로 교량이보이고 멀리 구름에가린 용문산이 보인다. 

 

 

 가정교 건너 좌측으로 들어가야 한다 우측으로 나가면 가정1리 유인석장군 기념관이있는 마을이다.

길가에 피어있는 지느러미 엉겅퀴 간질환에 좋다고한다. 

 역시 충절의 고장이라 길가에 심어놓은 나무도 남다르다. 끝없이 잘자라고있는 무궁화나무... 이웃하고있는 강 상류에 홍천군 서면 모곡리에는  독립운동가  한서 남궁억 선생이 나라사랑 무궁화 심기운동을 벌여 전국 방방곡곡 무궁화 나무가 자라고있다.

물론 가정리하면  일제의 침략이 시작되자 의병을 일으켜 싸웠고 경술국치 이후에 만주로 망명하시어 항일독립운동을 하시다

이역땅에서 순국하신 애국, 애족의 유인석 의병장을 생각하지 않을 수없다..

 

 

봉화산부터 흘러내리는 계류가  시원하다 

이름모를 꽃이아름답다. 

 애광나무 꽃도 계곡주변에 지천으로 피어 길손의 피로를 조금이나마 덜어준다.

피곤한 다리도 쉴겸 별장 연못 옆에서 잠시 쉬며 물속에 비친 느티나무 의 자태를 바라본다. 

 

 

 이계곡 마지막 별장 인적은 없고 개들만 짖어대 조용한 계곡을 깨워놓는다.

 

 

 

 

봉화산  문배고개를 행하여 오르다보면 제법 근사한 바위도 나오는데 그 바로아래에 미나리폭포가 시원한 물줄기를

내리쏫아내고있다. 약 20여미터 넢이는 더 되지싶다.

미나리 폭포 

 하도 많이 피어있어 모른체 하다가 드디어 문배고개 오름길에서 한장 찍어본다. 고추나무 꽃

문배고개오름길에서 바라본 장락산 능선 앞쪽이왕터산이고 뒷쪽이 장락산이다. 장락산 오른쪽 비탈에는 통일교 본산이 자리하고있고, 저 능선은 다음 강원도 도계종주시 걸어야 할 길이다. 

 지나온 계곡길

생강나무 잎새에 달린 물방울 

 MTB코스 32KM지점을 지나 잠시 더 오르면 드디어 문배고개 이곳에서 우측으로 잠시오르면 봉화산이고 좌측능선을 취하면 문배 마을과 검봉으로 갈는 능선이 길다.  고개에서 푹 쉬어가자 하며 등산화도 벗고, 젖은 우의도 말리고,남은 빵도 먹으며 한참을 퍼질러앉아 이곳까지 장장 25키로미터를 걸은 피로를 풀어본다.   

드디어 강촌역이 보인다 총 주행거리 36키로미터.... 소요시간 7시간 50분.....  이제  그 종착지에 도착하여 오늘을 마감한다.

다음에 다시 이길을 걸어간다면.... 또 다시 걸어보고싶다.  언제..... 하얀 눈 내린 겨울이면 더욱 좋겠다.  

 

출처 : 산자락의 사랑방
글쓴이 : 산자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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