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강촌)강선봉-검봉산-감마봉-봉화산(약12km, 약5시간)
* (강촌)강선봉-검봉산-육개봉-감마봉-봉화산-(약15km, 약6시간반 휴식1시간포함)
* (신)강촌역-강선봉(485)-송전탑-(갈림길)때골(칡국수집)-검봉산(530)-전망대-굴봉산갈림길-
육개봉(383)-(회귀)-(굴봉산/육개봉)갈림길-(갈림길)엘리시안강촌/문배마을-(갈림길)백양리/
문배마을-(갈림길)한치고개-암릉지역-임도(가정리/문배마을)-감마봉(454)-봉화산(520)-
(구)매표소/강촌역갈림길-(날머리)산수정민박
(강촌)강선봉-봉화산코스에서 가장 호젓한 오솔길..(이 길때문에 일년에 한번은 꼭..후후~~)
새로지은 강촌역사에서..(시작전)(상봉역에서 신강촌역까지는 약 한시간남짓...)
검봉산아래 전망대에서..
(신)강촌역사에서 바로 강선봉을 오르며..
강선봉을 오르며 북한강을 배경으로..
* L양..
석달만에 다시 강촌을 찾았습니다..
* 고교동창들과 함께 하였습니다..
날로 일취월장해 지는 친우들의 트래킹솜씨에 맞춰
6시간정도의 환상적인 코스를 걷게 되었습니다..
* 이틀전의 광청종주의 여독이 아직 풀리지 않은 상태였지만,
40년지기 동창들과의 트래킹은 언제 가도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 개인적으로는 조금 부족한 것 같아서..
검봉산을 오른후 아직 가보지 못한 굴봉산쪽인 육개봉을 다녀오느라
일행들과는 처져서 그 후론 나홀로 등산을 하였습니다..
* 산에 점점 더 큰 관심을 갖는 친우들의 환한 모습에 무척 기뻤습니다..
나이들면서, 이보다 더 좋은 친교활동은 없는 것 같아 흡족하기두 하구요..
- 시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없고..
- 경쟁심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없고..
- 이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없고..
- 오히려, 마음과 몸을 서로 나누는 배려심을 불러일으키게 하니까 말입니다..
* 그냥..
함께 걸으면서 뭐든지 나누면 됩니다..
- 어릴적 개구장이시절얘기도 함께 나누고..
- 학창시절 공부안하고 땡땡이치던 얘기도 함께 나누고..
- 유신독재때와 군사독재때던 대학시절, 격하게 데모했던 얘기도 함께 나누고..
- 한편으론, 갈수록 진보적인 사고를 갖는 젊은세대들과의 소통의 어려움도 함께 나누고..
- 고생했던 일도 함께 나누고..
- 재밌었던 일도 함께 나누고..
- 마음 아팠던 일도 함게 나누고..
- 마누라 몰래 못된짓한 얘기도 함께 나누고..(사실, 별거 없지만..^^)
- 노후대책에 대한 걱정도 함께 나누고..
- 먹을 것도 함께 나누고..
- 막걸리잔도 함께 나누고..
(사실, 이부분은 제일 자신없지만, 서로 강요하지 않는 분위기라 좋고..)
* L양..
산길을 걸으며..
친우들이랑 학창시절 얘기를 나누며..
인생이란 정말 참 묘~~한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 돌이켜보니까,
유신독재와 군부독재의 음울했던 대학시절..
허구한날 최루탄을 맞으며 스크럼짜고 [전투경찰과 씨름하던(??)] 저같은 친구들은,
대부분 샐러리맨이 되어 기껏 회사임원정도 올랐다가 퇴직하는게 고작이지만, 그당시..
모두들 데모할때, 끝까지(ㅎㅎ) 도서관을 지키며 [책과 씨름하던] 친구들은 대부분은 아니어도
상당수가 의사나 변호사,,. 또는 대학교수가 되어 [지성과 도덕성]을 가르치고 있거나, 아니면..
그당시엔 주로 학과장교수 추천이 있어야만 취직되던 (괜찮은)정부산하기관에 들어가, 정년까지
별탈없이 잘 지내온 것입니다..
* 어떻게 보면,
그 친구들이 훨씬 현명했을 지도 모릅니다..
공부도 남들 다 잘때 공부를 해야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듯이
모두들 허구한날 데모들만 일쌈았을때(ㅎㅎ), 혼자서 공부를 했으니까, 경쟁력이 따따블로 증가
되어 졸업시즌이 되면, 입사시험이나 자격시험 또는 인성시험에 있어서 타의추종을 불허할만큼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수밖에 없었겠죠..
* 그당시엔 허구한날 [데모날일쌈는]학생은 인성테스트에서도 낙제점수였으니까요..
저는 서까진 가지않고, 그냥 파출소에서 훈방조치가 되어 입사시험때 [신원조회]에서 큰 문제는
없어 다른 친구들보다는 훨씬 쉬웠으니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습니다..
데모는 신~~나게 했지만, 서클같은곳에 적(籍)을 두고 있지 않아서였습니다..
말하자면, 조직에 가담하지 않았던 덕택(??)에 깜빵생활은 면했던 겁니다..
지금도 나홀로산행을 좋아하는 것처럼, 그당시도 나홀로데모를 좋아했었나 봅니다..ㅎㅎ
* L양..
치사한 사람이라고 비난해도 괜찮습니다..
괜한 자격지심에 쓸데없이 궁시렁댄다고 흉봐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어쩌다 어디서 본듯한 친구가..
그러니까, 그렇게 친구들이 최루탄을 맞으며 종일 배곯아가며 데모할때 도서관을 지키던 친구가
TV대담프로에 나와서 민주주의가 어쩌구~~ 대학의지성이 저쩌구~~하며 열변을 토하는 모습을
볼때는, 정말 [인생엔 정답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겁니다..^^
* 그게 인생엔 정답이 없는거하고 무슨 상관이 있냐구요??
L양..한번 생각해보세요..
만일..최루탄을 뒤집어쓰며 배곯아가며 데모하던 학생들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먹고싶은거 맘대로먹고, 하고싶은말 맘대로하고, 자기주장하고 싶은거 제멋대로다하는
세상이 올수 있었을까요?? 그 당시.. 모두들 도서관에만 쳐박혀 책만 펼치고 있었다면 세상이
변할 수 있었을까요??
* 그래요..
(세상을 바꾼 사람들은 누군데, 니네들이 그렇게 큰소리치구 댕기냐??)하는 속내는 있어요..
그래서, 전 TV대담프로는 잘 안본답니다..
패널들이 아무리 훌륭한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말입니다..
말만 번드르~~~르한 사람들은 점부다 사기꾼들 같아서요..ㅎㅎ
종일 태백준령을 걸으며 눔물콤물 흘려보지 않고 하는 얘기는 점부다 다단계회사 영업전략
같아서요..후후~~
계속..
검봉산을 오른후 잘난척하고 혼자서 육개봉을 다녀오느라 뒤에 처져서 나홀로 봉화산정상에서..
(구곡 촌두부)에서 두부전골/막국수/막걸리3잔으로 저녁식사를 마치고..
강촌역에서 상봉행 경춘선열차를 기다리며..
열차안에서..(저녁식사때 마신 막걸리석잔에 취해 아직 정신몬차려서 표정이 비몽사몽..후후~~)
[산행후기]..
아직 지하철에 서툴러서..
상봉역 8시50분 약속 1시간30분전에 아파트문을 나섭니다..
처음내려보는 상봉역에서 친우들을 [상봉]하려고 어리버리~~ 두리번 두리번~~
한친우가 아직 도착전이라 4명이서 먼저 9시27분으로 출발합니다..
등산객이 만만치 않습니다..신강촌역사가 생긴후 강촌의 명코스인 강선봉-봉화산 코스와,
삼악산-등선봉 코스로 등산인파가 몰려 주말에는 이곳도 이젠 시끌벅쩍한 분위기 입니다..
신강촌역사에 도착.. 바로앞 봉우리가 강선봉..
북한강을 사이에 두고 강선봉과 마주보고 있는 오른쪽 봉우리가 등선봉-삼악산 코스..
오늘 우리가 가는 왼쪽 세봉우리는 부드러운 반면, 오른쪽 삼악산 구간은 성질이 사나워 가파르긴
하지만 이 구간 역시 아주 멋있는 명품코스랍니다..
그동안 여러번 왔지만 강선사입구 도로에 주차해놓고 강선사쪽으로 올랐었는데,
열차로는 도착해서 이렇게 강촌역사에서 바로 강선봉으로 치고 올라보긴 처음입니다..
처음이란건 항상 즐겁습니다..후후~~
(근데, 아무리 쉬워도 그렇지!! 강선봉도 00km라고 달아주면 뭐가어때서?? 내참!!)
길건너 시멘트길로 올라갑니다..
이곳에서 강선봉 1.3km..우습게 보지마세요..낮은 봉우리지만 매서워요..자근고추가..!! 후후~~
비록 500m가 안되는 봉우리지만, 거리가 1km도 안되어 제법 가파르답니다..
이제부텀 정말 급경사..
너덜길에다..
급경사로프에다..
암릉에다..
포토존이자 전망바위입니다..
북한강..강선사쪽에서 오르는 것 보다 조망이 조금 낫군요..
강선봉..
이제 우리 친우들 이정도 봉우리야 거뜬히 오릅니다..제가 젤루 비실비실 하는거 가타요..에구!!
조촐한 점심메뉴..
모두 옆지기 있는 친우들임에도 메뉴가 별 신통칠 않습니다..
오히려 옆지기 없는 제가 젤루 훌륭한 것 같아요, 내참...!!!!
옆지기들이 50이 넘으면, 도시락 싸달랬다가는 그대로 짤린대나 어쩐대나..!!..??
제가 항상주장해짜나요..옆지기없는[놈]이나, 옆지기있는[분]이나 외롭기는 마찬가지라고 후후~
한친구가 자랑스럽게(ㅎㅎ) 이야기 합니다..
주말에 아침일찍 나올땐 마눌님 아침상 안차려놓고 나왔다가는 호적정리 당할지도 모른다고요..
그니까, 그 옆의 한친구가 거듭니다..어딜, 아침에 밥상을 차리냐구요!!, 전날밤에 차려야지!!!
괜히 아침밥차려준다고 설치며(ㅎㅎ), 곤히 잠들고 계신 마눌님 아침잠 깨웠다가는, 호적정리
당하기전에 우선 다~~지게 얻어 맞는답니다...푸하하하~~
(물론, 웃자고 하는 농담섞인 얘기지만, 어느정도 세태를 반영하기에 다소 서글픕니다..~~)
(에구!! 우리친구들, 학교댕길때 데모같은거 한다고 설쳐대지말고, 도서관에서 공부쫌 더했더라면
의사/변호사 돼서 돈도 마나마니 벌었으면, 이쁜 마눌님께서 나처럼 옆지기도 없는 불쌍한 친구
도시락까지 챙겨 줬을지도 모를텐데..!! 후후~~~~~~~~~~~~~~~~~~)
강선봉부터의 능선길은 명품코스라 할 정도로 아주 부드럽고 호젓합니다..
바람도 아직 매섭고..잔설도 남아있습니다..
이제부터 봉화산까지는 문배마을읠 왼쪽으로 끼고 빙~~ 도는 코스입니다..
잠시 고민합니다..봉화산은 문배마을쪽입니다..
육개봉은 한번도 못가봤는데, 1.7km..왕복약3km이니까, 얼른 갔다가 오면 겨우 따라붙겠지..!!
친구들을 멀리하고 혼자서 육개봉을 향합니다..
굴봉산쪽인 육개봉 가는 능선길도 아주 부드럽습니다..
혼자서 이런 길을 걷는다는건 축복입니다..황홀합니다~~
봉화산쪽보다 더 운치있고 부드러운 능선길 같아요..
가끔 만나는 인내표지입니다..암껏도 아닌 것 같지만, 상당한 수고입니다..감사드립니다..
육개봉을 찍고, 다시 검봉산을 향해 Back합니다..
봉화산쪽인 문배마을방향 오른쪽능선으로 다시 들어섭니다..
친우들과는 3km이상 약 1시간 뒤처졌으니까, 부지런히 걷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이런 운치있는 길을 어떻게 그냥 지나칩니까..담아야죠!! 후후~~
인간의 감정이란 정말 묘~~합니다.. 아까 육개봉능선을 걸을땐 육개봉능선이 젤루 부이기있는 것
같고, 지금 검봉산-봉화산능선길을 다시 걸을땐 또 이 능선이 최고인 것 같은 느낌이 드니까요..
아마, 그건 인간이 간사하기때문만은 아닌것 같아요..어쩌면..삶에 있어서도 [현재]가 가장 소중
하기 때문이겠죠..지나간 과거는 이미 망각의 블랙홀로 빠져들기 시작했으니까요.. 지나간과거도
역시 한때는 아주 소중한[현재]였으니까요..그니까, 삶은 언제나 현재일 뿐입니다..
하지만, 우린 소중한 현재를 버리고, 오지도 않을 매래를 꿈꾸며 시간을 허비하는지도 모르죠..
오솔길이 질척댑니다..겨울과 봄의 공존입니다..
미련때문입니다..떠나기도 아쉽고 보내기도 아쉽기 때문입니다..
사랑이란 그런겁니다..사랑이런 멍가 딱부러지게 [2+2=4]와 같은게 아닙니다..
가슴이 아리고 아픈건 아무리 수학공식으로 나타낼래야 나타낼 수가 없습니다..
워낙에 혼자 걷는걸 좋아하긴 하지만, 오늘같은 날은 좀 외롭습니다..
친구들을 먼저 보내고 뒤에 처져서 혼자 걷는건 또다른 외로움입니다..
머랄까..느긋~~한 외로움이 아닌, 쫓기는 외로움이랄까..암튼 부담스런..미안한..외로움입니다..
그래도 억지로 억지로..나홀로트래킹의 기쁨을 만끽해 보려고 애써 봅니다..킁킁 냄새도 맡으면서
검봉산-봉화산 능선길의 하이라이트인 오솔길입니다..
이 오솔길이 그리워 최소한 일년에 한번은 반드시 찾고 있습니다..
전국 각지를 돌아다녀 보아도, 이렇게 아름다운 오솔길은 그렇게 쉽게 만날 수가 없습니다..
이런 길이라면..
그냥..걷다가 죽어도 원이 없을 것 같습니다..
아니, 정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그렇게 오래오래 비실비실 살고시픈 맘 없으니까요..
유혹하지마..!!
너땜에 밤마다 잠설치는거 알기나 하냐?? 후후~~
하지 말래니까..!!
아아!!
나쁜녀석!!!!!!!!
정신을 가다듬고..심호흡을 크게하고..~`
아쉬움에 뒤돌아보며..
구곡폭포로 바로 내려가면 1km도 안됩니다..
바람이 아주 차갑습니다..이렇게, 아직 빙판길도 남아있습니다..
작년에는 못봤던 나무벤치가 가끔 눈에 띕니다..수고에 감사드립니다..
드뎌!! 안부에 도착합니다..봉화산이 얼마 안났았습니다..
나홀로 봉화산정상에 오릅니다..저녁노을이 시작됩니다..
정상표지봉 뒤로 머얼리 검봉산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혼자 올때는 항상 강촌까지의 긴 능선길을 따라 내려갔는데, 오늘은 친구들따라 매표소로 하산..
하산길도 부드럽습니다..
매표소로 하산합니다..
날머리인 산수정 민박입니다..
택시를 잡아타고, 강촌역부근의 구곡 손두부로 향합니다..
강촌역 플랫홈에서 열차를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