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경제인인터뷰] Mr. 면박사의 면 사랑이야기
Mr. 면박사의 면 사랑이야기 | ||||||||||||||||||||||||
면 ․ 면소스 전문기업 ‘면사랑’ 정세장 대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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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민 기자 sunmina72@hanmail.net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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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회의 중이시거든요. 여기 앉아서 잠시만 기다리시겠어요?” 기다리는 동안 한눈에 들어온 것은 벽면을 채운 ‘면사랑’의 다양한 제품들이었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아 출출함을 느낄 때 쯤, 회의실의 문이 열렸다. 한 시간 남짓한 인터뷰로 알게 된 정세장 대표(55)는 우동 면발처럼 부드러웠고, 가끔은 스파게티 소스처럼 톡톡 쏘기도 했으며, 칼국수 국물처럼 시원한 사람이었다.
한 우물에만 집중하는 힘
면사랑은 2004년 오뚜기와 제휴를 맺고 전국의 할인점, 백화점, 마트에 40여 가지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제품의 기획, 개발, 생산, 포장, 디자인은 면사랑이, 영업과 판촉활동은 오뚜기가 담당하고 있다. 그 동안은 유통망의 한계 때문에 수도권, 경기지역의 일부 매장 이외에는 제품을 들여놓을 수 없었단다. “중소업체가 대기업과 경쟁을 할 때 입점, 진열, 판매를 하는 데서 겪는 불이익이 상당히 많아요. 하지만 제품 자체의 경쟁력이 있다면, 소비자들의 인정을 받으면서 충분히 극복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면사랑이 대기업과 비교해서 연륜도 짧고 인력도 적지만, 제품 경쟁력만큼은 자신 있다고 말했다.
우동, 짜장, 짬뽕, 냉면, 쫄면, 메밀국수, 스파게티, 칼국수 등 면사랑의 제품은 다양하다. 대량생산이 관건이라 중소업체의 수익구조에 잘 맞지 않는 라면을 제외하고는, 유명한 면요리는 모두 선보인 셈이다. 좋은 면제품을 기획하고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묻자, 정대표는 의외의 답변을 내놓았다. “해답은 이미 거리의 음식점에 다 나와 있어요. 좋은 면요리 전문점이 정말 많거든요. 우리가 집중하는 부분은, 소비자들이 마트에서 제품을 사서 집에서 간단하게 조리해도 면 요리 전문점에서 먹는 것 같은 고급스러움을 느끼게 하는데 있어요.” 그는 면사랑의 히트상품들이 꾸준한 사랑을 받는 이유는 일부 면 마니아들이 즐기는 고급스러운 맛을 대중화시켰기 때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면 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해 아이디어를 얻고, 일반 슈퍼에서 판매할 수 있는 상품으로 간편화하는데 집중한다는 얘기다. 맛의 고급화, 제품의 다양화, 조리의 편리성. 면사랑이 추구하는 상품 개발 목표다.
면으로 통하는 세상
홈페이지에서 눈에 띄는 또 하나는 ‘Mr. 면박사의 면이야기’라는 블로그 형식의 코너다. 각국의 면요리에 대한 소개와 상식 등 다양한 정보를 한 눈에 알 수 있다. “처음부터 면에 대한 전문지식이 있던 것은 아니에요. 면을 좋아하고, 관심을 갖고 폭넓게 정보를 찾다 보니까 재미를 느낀 거죠.” 이 블로그에는 그가 각국의 면요리를 즐기며 느낀 생각들, 문화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면에 관한 다양한 사람들의 글이 모아져 있다. “단순히 면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다채로운 면문화를 소개하고 올바른 면식문화를 만들고 싶어요. 면사랑 홈페이지는 하나의 통로 역할을 하는 거죠.” 온라인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지난 6월부터 면사랑은 ‘면사랑, 세계 면요리 교실’을 열어 한국, 일본, 중국과 동남아, 이태리 4개국의 대표 면요리를 배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면 조리법은 물론 전 세계 면 발상지의 기원과 면 문화 전파 등에 대한 얘기를 수강생과 함께 나눈단다.
아직 할일이 많다는 정세장 대표는 면요리를 사랑하는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면 전문기업을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성공’의 정의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성공이 꼭 거창한 것만은 아니죠.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스스로 만족하면 되는 것 아니겠어요?”라며 웃는 정세장 대표. 적어도 삼일에 한 번씩은 꼭 면요리를 먹어야 직성이 풀리고, 직접 만든 다양한 면요리를 사람들과 즐기며, 올바른 면식 문화를 꿈꾸는 그는 현재의 삶에 만족하고 있는 듯 보였다. Mr. 면박사는 성공의 길을 걷고 있음이 분명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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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8월 01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