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제20차 전통가옥 답사 사진(하)

천안한화빙그레 2013. 8. 24. 10:25

3) 가정리 류승균 가옥

강촌으로 나오며 정재억 회장님이 참가함으로써 점심 때 오신 두 분까지 모두 18명이 되었다.

가정리에 이런 기와집이 있었던가 싶은 느낌이었다. 두리봉 아래 산록으로 올라 앉은 양택은 밝은

느낌이 들었다. 200년은 됐다는 대문 밖의 향나무만이 아니라, 우측 마루창의 가운데 기둥 하나를

향나무로 자연형태 그대로 사용하였다. 그러니 그 향이 집안으로 은은하게 배나올 것을 생각하면

기막힌 건축이 아닐 수 없어 보였다.

집안과 집의 내력을 좀 더 상세히 들려줄 주인이 없어서 아쉬웠다. 집에는 한옥의 유지보수 문제

때문인 듯 온통 목재부재에는 니스칠을 해놓았다.

오래된 집은 아니지만 마을마다 곳곳의 집들은 다 그만한 자기만의 특색을 지닌다. 이 집을 찾아보며

가정리의 또다른 일면을 보는 듯하였다.

대들보의 상량문이 보였고 그 양쪽 받침장식에는 태극문양을 넣은 것이 유리창 밖에서 올려다 보였다.

집 뒤에는 높직하게 정자도 있었다. 정자에 앉으면 온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 동구밖 쪽으로는

인근에서 제일 높은 좌방산(잣방산)이 뽕긋 솟아 있는 것이 보인다. 가정리의 명당 자리다.

정자는 올라가려면 신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곳이다. 설사 먼지로 더러워져 있더라도 치우고 나서 오를 요량을 해야지, 그냥 성큼 발을 들인다면 좀 미안한 일이 된다. 아마 탁 트이는 시야 때문에 저도 모르게

발이 먼저 올랐을 것이다.

 

금산리 박광순 가옥은 다른 분의 사진을 기다린다.

춘천의 전통가옥을 생각할 때 가끔 후평동에 있는 초대도지사 이규완 가옥이 떠오른다. 화재 이후 폐가

처럼 남아 있지만, 한옥을 전공하는 춘천 사람이라면 제대로 한번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볼 가옥임이

분명함에도 그런 사람이 없어 아쉽다. 일본식이 함께 가미된 양식이지만 대한제국 말기와 일제시대

초기에 걸쳐 지어진 집이다. 여태 그렇게 남아 있는 것이 오히려 신기해보이지 않을까 싶다.

출처 : 춘천역사문화연구회
글쓴이 : 一宅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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