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병장' 홍경민이 병역 기피설에
휘말렸던 이유
""가수는 내 천직" 오는 8월 20일, 정규 10집 앨범 '섬데이(SomeDay)'
발표를 앞둔 가수 홍경민
“저에게 가수라는 직업은 천직입니다. 어느덧 두 자릿수 앨범을 갖게 됐지만 데뷔 때나 지금이나 열정에 큰 변화란 없습니다. 지난 13년 동안 큰 탈 없이 즐겁게 노래할 수 있어 기쁩니다.”
MBC ‘일밤 오빠밴드’에 합류해 넘치는 끼를 발산하고 있는 가수 홍경민(33). 대학생이었던 1997년 20세 나이로 데뷔한 이래 어느덧 10집 발표를 눈앞에 둔 그의 13년 가수 생활 에피소드를 들어봤다.
◆ “풋내기에게도 예의를 갖춰라”
데뷔 13년차가 된 지금과 달리 신인 시절의 홍경민은 술을 거의 못했다. 술에 워낙 약해서 대학 선배가 ‘안 마시면 죽인다’고 위협하며 '원샷'을 강요했을 때도 끝까지 응하지 않았다.
데뷔 직후 공연을 마치고 한 연예계 관계자가 소주 한 잔을 따라줬다. 평소 습관대로 한 모금 마시고 내려놨더니 “안 들이키고 뭐 하는 거냐”고 강권을 했다. “술이 약하다”고 정중히 말하니 “이 XX 보컬도 아니다”면서 조롱을 퍼부었다.
그때 ‘술도 내 마음대로 못 먹게 한다’는 생각에 무명의 서러움을 절실히 느꼈다고 한다. “내 음악 실력과 주량이 무슨 상관입니까. 신인, 후배에게 술을 강요하는 관행이 우리사회 곳곳에서 없어지지 않고 있는데 이건 정말 부조리입니다.”
술 강요를 무척 싫어하는 그는 “그때 그 사람이 누군지 기억이 안 난다”면서 “만약 기억나면 지금은 술로 꺾어줄 수 있을 텐데…” 하며 너스레를 떤다.
- ▲ "가수는 내 천직" 오는 8월 20일, 정규 10집 앨범 '섬데이(SomeDay)' 발표를 앞둔 가수 홍경민 / 허성호 인턴기자
데뷔 초 나이 어린 기자가 풋내기 가수라는 이유로 반말을 툭툭 던지며 오만불손한 태도로 인터뷰를 했다. 그날 그 기자의 명함을 하나 받아와 집 책상 한 가운데 세워두고 2집 활동이 끝날 때까지 매일같이 바라보며 “뜨고 나면 두고 보자”라는 독기 어린 결심을 한 적도 있었다.
“스타에게 더 많은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무명이라고 사람 자체를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스타도 오만방자하면 안 되는 것은 마찬가지고요. 서로의 인격을 존중했으면 좋겠습니다. 아, 근데 저, 기자들과 얘기 나누는 거 참 좋아해요(웃음). 늘 극소수의 문제죠.”
◆ ‘흔들린 우정’ 때문에 연락 끊고 매일 술 마셔
신인시절 홍경민의 가장 큰 고충은 여느 신인들과 마찬가지로 노래 부를 무대가 없었던 것. 1, 2집을 거쳐 어느 정도 이름을 알린 후에는 추구하는 음악성과 대중성 사이의 갈등 때문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내가 원하는 음악이 흥미를 끌지 못할 게 뻔히 보일 때가 있거든요. 대중가수답게 사람들이 원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과 충돌할 때 가장 속상했죠.”
의외로 그를 가장 고통스럽게 했던 작품은 오늘의 그를 있게 한 출세작 ‘흔들린 우정’(3집)이었다. 로커(rocker)를 꿈꾸던 그에게 댄스음악을 해보라는 김창환 프로듀서의 제의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고통스러웠죠. 친하게 지내던 록 뮤지션들을 볼 면목이 없어 연락조차 끊고 매일 술을 마셨습니다.”
그는 무명시절의 꿈이었던 ‘한국의 본조비’를 잠시 접어두고, ‘한국의 리키마틴’으로 2000년 각종 가요 차트 1위와 상을 휩쓸었다. 그는 “그 때서야 정말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것이란 ‘어떤 음악을 하느냐’보다는 ‘어떻게, 얼마나 몰두하느냐’에 달렸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하여튼 ‘흔들린 우정’ 덕에 밥 먹고 산다”며 웃었다.
◆ ‘애국청년 홍병장’에게도 병역기피 루머가
홍경민에게는 ‘홍병장’이라는 애칭이 있다. 2004년 11월 그가 2년간의 성실한 복무로 병무청장으로부터 전역 감사패를 받던 그날 그 장소에서 공교롭게도 병역 비리 혐의로 적발된 정상급 연예인들이 재신검으로 현역 판정을 받았다.
그날 저녁 ‘인기 절정에서 자진 입대한 홍경민과 옳지 못한 방법으로 병역을 기피한 연예인들’을 대조하는 뉴스가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전역과 동시에 홍경민은 한동안 ‘홍병장’으로 불리며 각종 연예 프로그램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이런 ‘애국청년 홍병장’도 잠시 병역기피 루머에 휘말린 적이 있다. 그는 13년 가수생활 중 가장 어이없는 루머로 입대 직전의 ‘병역 기피설’을 꼽았다.
한창 상종가를 치던 2002년 5집 앨범을 내고 활동하던 중 급성간염에 걸려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입원해야 했다. 그 때부터 ‘병역기피를 위해 입원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마음에 상처를 입은 그는 5월 14일이었던 입대날짜를 연기한 후 이를 악물고 회복해서 10월에 입대를 강행했다.
제대 후에는 ‘돌아온 홍병장’에 대한 지나친 관심이 그를 부담스럽게 했다. 사람들이 “한창 때 군대 갈 결심을 하다니 참 대단하다”고 추켜세울 때마다 그는 “나는 결심한 적이 없다”며 “20살 때 신검 1급 나와서 간 것 뿐”이라고 답해왔다.
“그저 조국을 위해 누구나 다 가는 곳을 다녀왔을 뿐입니다. 제대 직후 저만 너무 부각돼 부담스러웠죠. 하지만 가수도 올바른 국가관이나 역사관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화라는 것은 사회의 의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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