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강촌 봉화산(2007.11.22)

천안한화빙그레 2013. 9. 21. 20:14

오늘은 강촌에 있는 삼악산 건너편의 구곡폭포와 봉화산을 보러 나선다.

원래 계획은 봉화산-검봉산 연계.

조금 늦게 나섰더니, 경춘선 기차 시간에 맞추기 위해서 여러번 뛴다. 청량리역에 내리니 8시 44분, 8시 50분 경춘선을 타기 위해서 지상 청량리역으로 뛰다시피 간다.(여긴 전철에서 완전히 나와서, 역광장 지나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다. 다음에는 성북역에서 갈아타는 걸 고려해봐야 겠다).

청량리역에서 표를 끊으니, 빨리 가서 기차를 타라고 한다. 또 뛰어서 내려가 기차를 탄다.

기차는 8시 50분 정시에 출발하지 않고, 3분 정도 지나서 출발한다. 쩝. 괜히 뛰어왔네...

기차 안에는 일본인 여행객 단체가 있어서 시끌벅적하다. 아마 배용준 남이섬엘 가는 모양이다.ㅎㅎ.

오른쪽 좌석에 앉았더니, 아침 햇살로 눈이 부시다. 하지만 오른쪽 방향에는 왼쪽과 달리 눈이 아직 안 녹은 풍광이 펼쳐져서 좋다.

평일이라서 붐비지 않아서 좋다. 지난번 여름에 삼악산 갔다 올때는 좌석이 없어서 아예 서서 왔었는데.

강촌역에 도착하니 10시 23분. 정시에 도착했다.

같이 내린 아주머니들은 역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난 창촌중학교 옆으로 산을 오를 계획이었기 때문에 그냥 걸어서 간다.

 

창촌중학교 옆으로는 길이 없다. 바로 윗쪽으로는 해뜨는 집이라는 가게가 있는데 길이 없어서 계속 걸어갔더니, 버스정류장 이름이 방곡리라는 곳까지 갔다. 아무래도 이건 아니다 싶어 다시 뒤돌아와, 창촌중학교 건너편에 있는 사륜오토바이 대여해 주는 사람들에게 등산로를 물으니, 이곳 해뜨는 집 윗쪽의 공사장 쪽으로 올라가라고 한다.

마침 해뜨는 집에서 할머니 한분이 김치를 담그고 있어서 물어보니, 여긴 올라가는 길이 없단다. 쩝. 도대체 표지판도 없고,...

아무래도 자신이 없어서 다시 되돌아서 구곡폭포쪽으로 가기로 한다. (10:55) 

 갈림길에서는 구곡폭포 2킬로미터라고 표지판이 서 있다. 도로를 따라서 가면서, 저곳이 검봉산인가 하면서 사진을 찍는다.

이쪽은 아마 지도에 있는 창촌중학교 지난 등산로 능선인 듯한데,...(강촌은 유원지라서, 노는 문화만 잘 되어 있고, 등산 관련 안내는 많이 부실한 느낌이다) 

전방으로 보이는 능선을 찍었다. 

갈림길에서 30분 가까이를 걸으니, 구곡폭포 주차장에 도착한다. 주차장에 서 있는 큰 안내도를 찍었다. (11:24) 

눈 치우느라 매표소에 사람이 없다. 표 안파냐고 해서 눈 치우는 사람을 불러서 표를 사고 들어간다.(1,600원), 매표소를 뒤돌아 보고 찍었다. 주차장의 왼쪽에 있는 매표소이고 오른족으로도 매표소가 있는데 그곳은 구곡폭포로 가는 길이다. 

 잠시 걸으니, MTB 코스 표지판이 있는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올라오면서, 사진에서는 오른쪽)이 등산로인 듯한데, 사람 흔적도 없고 자신이 없어서 그냥 MTB코스로 걸어간다. 작은 다리를 건너는데, 다리 밑에서는 등산객들이 뭔가 씻는 듯하다. 아마 아이젠 씻는듯.

 다리 건너에는 바로 문배마을 갈림길 표지판이 서 있다. 난 1시간 걸린다는 봉화산 쪽으로 간다.(나중에 구곡폭포로 내려왔는데, 중간에 갈림길이 없었던 걸 보면, 여기서 문배마을로 가는 길은 어디로 가는 건지 조금 궁금하다) (11:32)

여기서부터는 1시간을 내내 큰 도로를 따라 간다. 눈이 쌓인 큰 도로가 산책하기엔 딱 좋다. 아마 한여름에는 엄청난 인파들로 붐볐겠지만, 겨울의 평일인 오늘은 한적하기만 하다. 중간 중간 눈이 녹아 얼어붙은 빙판도 있지만, 아이젠 없이 그냥 지팡이에 의지하여 휘적휘적 걸어간다. 

도로에서 본 검봉산 쪽 능선.  

길에는 차 바퀴 흔적이 남아있다.(실제로 지나는 차를 보기도 했다. 문배마을로 가는 차는 이길로 다니는 듯하다. 두대의 차가 교행할 정도로 넓은 도로이다. 산을 요리조리 끼고 올라가는 길로 내가 찾아본 지도에는 없는 길이다. 덕분에 거리는 꽤 되는 듯하지만, 맑은 겨울날 산책하기엔 무척이나 산뜻한 길이다. 뽀드득 눈 밟히는 소리를 벗삼아서) 

 

도로에서본, 삼악산. 맨 오른쪽 봉우리가 삼악산인 듯하다. 왼쪽의 산은 검봉산 맞은편의 강촌에 있는 산 능선인 듯하고. 

 이 MTB코스 길이가 무려 35킬로미터라고 한다. 그중 내가 걸은 거리도 만만치 않다. ㅎㅎ

12시 30분, 그러니까 매표소에서 1시간 정도를 걸어오니, 봉화산 정상 방향표지가 서있는 곳에 도착한다.

중간에 임도가 아닌 샛길로 내려오는 등산객 2커를(일행)을 만났었는데, 정상이 그쪽이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하면서, 임도로 가면 많이 돌아가니까 그냥 이곳으로 올라가라고 한다. 난 아이젠을 안찼기 때문에 그냥 임도로 계속 갔는데, 이곳에서는 바로 산으로 오르게 되어 있다. 2번째 아이젠 착용 시도. 5분정도 소요로 충분하다.ㅋㅋ. 

봉화산 오르는 능선에서 건너편 산쪽을 찍었다. 아마 저쪽이 바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는 곳이 아닐까 하면서.(정상에서 보니까, 그쪽으로도 등산로가 있는 듯했다. 리본이 묶여 있었는데, 사람의 발자국은 한개도 없었다)

아이젠 덕분에 미끄러질 염려없이 뚜벅뚜벅 오른다. 중간에 표지판이 서 있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도 보이던데, 가정리 쪽으로 가는 길인 듯 싶다. 아무튼, 정상 쪽으로 계속 간다. 

13:06. 봉화산 표지에서 30분 정도를 오르니 정상이다. 487미터의 봉화산.

정상에서는 뿌연 날씨로 전망이 그리 좋지 않다. 정상에선 미리 온 등산객 3명의 일행이 소주 한잔 하라고 한다.ㅋㅋ.

사양하고, 한쪽에 앉아서 순대를 채운다.

이 정상에는 안내도와 함께, 세 방향의 길이 있다. 하나는 내가 오른 길이고, 오른쪽으로는 가정리 가는 방향인 듯하고, 왼쪽은 사람 발자국이 없는 또다른 등산로(주차장 쪽이거나 아니면 창촌중학교 쪽인 듯)이다. 

 미리 찾아본 지도는 완전히 틀려서 이곳에 있는 안내도를 참고해야 한다. 눈이 온 탓에 등산로가 어딘지는 잘 모르겠고, 큰 꼬부라진 MTB코스로 주로 걸어온 셈이다. 지도로 봐도 엄청 돌아왔다. 그래도 휘적휘적 걷기엔 좋은 길이었다.

대충 순대를 채우고, 새로산 모카골드 커피까지 한잔 마시고 다시 내려간다. (13:30)

내려가는 능선길이 멋지다. 짧은 길이긴 하지만 능선길이 멋지다. 

 왼쪽으로 보이는 눈 쌓인 능선길이 가정리 가는 능선인 듯하다.

능선 내려오면서 봉화산 정상을 뒤돌아보고 한장 찍었다. 제법 눈 쌓인 산이 그럴듯. 

 잠시 내려가니, 갈라지는 길이 나온다. 내가 온 길은 왼쪽의 길이었고, 오른쪽으로는 로프가 묶여있는데, 아마 내가 오른쪽으로 질러 내려가는 등산로인 듯하다. 일단 난 내가 올랐던 왼쪽 길로 내려간다.

봉화산 방향 표지 있던 곳으로 내려왔다. (13:53)

시간이 꽤 돼서, 어느 곳으로 갈지 고민하다가, 다시 온길로 되돌아가기는 좀 그렇고 해서, 일단 안내도를 보고 문배마을 쪽으로 간다.(그냥 내려갔으면 무지 아쉬울 뻔.ㅎㅎ) (이곳에는 세갈래 넓은 길이 있는데, 하나는 내가 올라온 임도이고, 앞쪽의 두 길 중 왼쪽길은 아마 가정리로 가는 길인 듯하다. 오른쪽의 문배마을 쪽으로 간다)

잠시 걸으니, 산속 깊은 곳에 있는 문배마을이 나온다.  편안해 보이는 곳에 집들이 있고, 식당을 하는 집이 많은 것 같다. 그중 파란 기와에 눈을 얹고 있는 문배집을 찍었다. (14:18, 25분 정도 임도를 따라서 온셈) 

이 문배집 옆이 삼거리인데, 오른쪽으로 저수지가 보인다. 잽싸게 그리로 발을 옮긴다. 저수지 물은 일부는 얼고 일부는 녹아서 왼쪽의 목책과 산을 반영하고 있다. 앞쪽으로는 탁 트인게 멋지다. 이런 절경이 산속에 있었다니...

 

 

 옆에는 춘천경찰서장이 이 저수지에 연을 심은 모양이다. 물속에 있는지 별로 보이진 않지만..

 바로 옆에 재미있는게 있다. 500원을 넣으면 3분간 분수가 작동한단다.ㅋㅋ. 연인들이 꼬일 듯하다. 동절기는 가동안한단다. 오른쪽의 수문 쪽으로 분수 꼭지 4개가 보였다.

물 내려보내는 수문쪽으로 가서 앞쪽 전망을 찍었다. 멋진다. 좀더 이른 가을에도 멋졌겠다. 지금도 눈이 쌓여서 무지 좋긴 하지만.ㅋㅋ. 

저수지의 표면은 얼어 있는데, 숨구멍인 듯 보이는 곳들이 있다. 

그런데 이 저수지 옆길로 눈을 저벅저벅 밟으면서 가보니, 저수지를 빙 돌아서 다시 오는 길이었고, 달리 나가는 길이 안보인다. 쩝.

두리번 두리번하다가, 문배마을에서 앞쪽으로 있는 촌집에서 식사하고 나와 있는 사람들에게 길을 물으니, 똑바로 가면 된다고 한다.(오른쪽은 저수지). 이 촌집 옆으로 난 길을 따라서 간다.(14:34, 이 저수지 부근에서 20분 동안 놀았다.ㅋㅋ.) 

똑바로 올라가니 T자형으로 길이 나오는데, 정면에 있는 집이 통나무집이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서 간다. 

잠시 걸으니, 갈림길이 나온다. 검봉산과 구곡폭포로 가는 갈림길이다. 검봉산 가는 길은 바로 왼쪽 능선길로 보인다. 시간이 늦어서 그냥 구곡폭포 구경을 하고 귀가하기로 한다. 이곳에서 구곡폭포까지는 음지에다 가파른 경사지여서, 잠시 서서 아이젠을 다시 찬다.(정상 내려와서 임도를 한참 걷다가 길이 완전히 녹은 구간이 있어서 아이젠을 불어서 스틱과 함께 덜렁덜렁 들고 왔었다.ㅋㅋ) (14:39) 

 이젠 새로산 아이젠이 익숙해져서, 3,4분이면 장착 끝.ㅎㅎ

이 갈림길에는 검봉산 이라는 이름의 휴게소가 있다.

문배마을에서 식사하고 술까지 거나하게 한 일행들이 앞서 내려간다. 이곳으로는 마주 오는 사람들도 많고 내려가는 사람도 많다. 역시 강촌 이곳은 등산보다는 유원지 스타일이다. 아이젠도 없이 로프를 잡고 조심조심 내려가는 사람들 사이로 기분좋게 아이젠 효과를 만끽하면서 내려간다.

 

 꽤나 가파른 길이 지그재그로 이어진다. 윗쪽으로 내려오는 또다른 일행이 보인다.

잠시 내려가니, 넓은 공터가 나온다. 오른쪽으로 구곡폭포를 보러 간다. 나무벤치가 있는 곳에서 멀리 보이는 구곡폭포를 찍었다. 아홉구비라는 건가? ㅎㅎ. 윗쪽은 얼어있다. 아직 빙벽 타기엔 조금 이른 듯하다. (15:02, 검봉산 갈림길에서 20분 정도 내려온 셈이다.)

이곳은 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서, 아이젠을 다시 풀고 올라간다. 다른 사람들은 그냥 아이젠을 찬 채로 올라가기도 한다. 쩝. 저러면 나무 계단이 쉬 손상될텐데... 

혼자온 사람이 젊은 처자 둘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면서 핸드폰을 건네면서 수작을 붙이고 있다. 주변에 단풍나무가 많아서 가을 단풍철에도 멋졌을 듯하다. 

 

 

 

 폭포 윗쪽의 바위에는 푸른 소나무가 하늘을 배경으로 서있다. 멋지다.

 

조금 되돌아 내려오니, 폭포가 흐르는 계곡으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있다. 계곡으로 가서 폭포도 다시 한장 찍고, 눈 쌓인 바위 사이로 흐르는 폭포수를 찍는다. 시원하다. (15:12)

 

아이젠을 푼 탓에 길이 조금 미끄럽다. 어린이들이 떼로 올라오기도 하고, 젊은 커플들이 오기도 하고, 이쪽 구곡폭포 쪽은 평일 겨울인데도 사람들 통행이 잦다. 잠시  구곡폭포 주차장 매표소가 나온다.(구곡폭포에서 20분 정도 내려온 셈) (15:33)

 주차장에서 화장실도 들러서 일을 보고, 이쪽에 서 있는 안내도를 찍었다. 넓은 길로 꽤 걸은 셈이다. 한적한 겨울산길을.

옆에 서 있는 시내버스 시간표.

3시 55분에 강촌역에서 기차가 있었는데, 50분에 출발하니, 아무래도 다음 기차를 타야할 듯하다. 이곳 버스는 갖고 있는 카드가 안돼서, 다시 매표소로 가서 돈을 바꿔서, 1100원을 내고 버스에 올랐다. 정각 50분에 출발했는데,...

강촌역에 도착하니 3시 54분이다. ㅍㅎㅎ

4,5분 거리를 창촌중학교 쪽 들머리 찾다가 걸어온 바람에 1시간 정도를 오전에 허비를 한 셈이니....

기차역에서 매표를 해서 바로 플랫홈으로 가니 기차가 들어온다.

이곳은 기차 생활권이라 버스도 기차시간에 맞춰 운행하는 듯.

10시 23분 강촌역 에서 내려서,

창촌중학교 옆 들머리 찾다가 포기하고, 걸어서 구곡폭포 주차장으로 오니, 11시 30분경,

봉화산쪽으로 올라서 1시 10분경에 정상 도착하고, 순대채운뒤 문배마을로 이동, 14:40분경 구곡폭포 방향으로 내려와서 15:10분경 구곡폭포 도착, 매표소로 나온게 15:30분경

 

그러니까 4시간 가까이를 걸은 셈이고, 산에서는 3시간 정도를 소요한 셈이다.

MTB코스의 넓은 눈길을 호젓하게 걸은 것도 멋지고, 문배마을 저수지도 좋았고, 구곡폭포 구경도 좋았다.

위험한 곳도 없고 마음 편히 노닐 수 있는 코스이다. 다음번에 검봉산을 들러야겠다.

Nice Day!

출처 : 산소요기록
글쓴이 : laolu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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