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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北, 금강산관광 재개·이산가족 상봉 회담 제의..정부, 19일 이산상봉 회담만 수용

천안한화빙그레 2013. 8. 3. 07:19

北, 금강산관광 재개·이산가족 상봉 회담 제의(종합3보)

                                   

北, 금강산관광 재개·이산가족 상봉 회담 제안

北, 금강산관광 재개·이산가족 상봉 회담 제안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10일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추석을 앞두고 금강산 관광 재개회담은 오는 17일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회담은 19일 금강산 또는 개성에서 개최할 것을 제의했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내부 검토 뒤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은 수용하되 장소를 판문점 '평화의 집'으로 하자고 북측에 수정제의했으며 금강산 관광재개 회담 제의와 관련, "개성공단에 관한 남북 당국 회담이 진행되는 상황에서는 개성공단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사진은 지난 6월 중구 대한적십자사 이산가족 상봉 신청 접수처. 2013.7.10

                               

정부, 19일 이산상봉 회담만 수용…금강산은 거부

3년만에 이산상봉 재개 가능성…北, 예성강 수문 조절 통보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북한은 10일 금강산 관광 재개 및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별도의 실무회담 개최를 전격 제의했다.

 

북한은 이날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금강산 관광 재개회담을 오는 17일, 추석을 앞두고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회담은 19일 개최할 것을 제의했다.

 

북한은 두 실무회담의 장소로 금강산 또는 개성을 제안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북한의 금강산 실무회담 제안은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 5년째 되는 날을 하루 앞두고 나왔다.

 

우리 정부는 내부 검토를 거쳐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19일 적십자 실무접촉은 수용하되 장소는 판문점 '평화의 집'으로 하자고 북측에 수정제의했다.

 

또 금강산 관광재개 회담 제의에 대해서는 "남북 당국간 개성공단 회담이 진행되는 현 상황에서는 개성공단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현 시점에서 회담 개최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북한은 우리 정부가 이산가족 상봉 회담의 장소를 수정 제의한 데 대해 아직까지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고 정부 당국자는 전했다.

 

그러나 남북이 '19일 이산가족 상봉 실무회담 개최'에는 큰 이견이 없는 만큼 2010년 11월 이후 중단됐던 이산가족 상봉이 올 추석을 앞두고 3년 만에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저녁 긴급브리핑에서 "정부는 이산가족 문제 해결의 시급성과 순수 인도주의 정신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은 수용하되 장소는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할 것으로 수정 제의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또 북한의 금강산 관광재개 회담 제의와 관련, "개성공단에 관한 남북 당국 회담이 진행되는 상황에서는 개성공단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그는 "개성공단이 남북 교류 협력의 시금석이 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의 잇단 회담 제의와 관련, "북한의 제의가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입장을 밝히지는 않겠다"면서 "북한이 대한민국은 물론 국제사회의 신뢰를 받는 대화 상대방이자 책임 있는 성원으로 변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미 지난달 6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의 특별담화문을 통해 이산상봉과 개성공단 정상화,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관계를 큰 틀에서 풀기 위한 대화를 제안했다.

 

하지만 남북당국회담이 격 문제로 무산됐고 앞으로도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커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실무회담이라는 우회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가 인도적 성격의 이산가족 회담은 수용하지만 경협 사업인 금강산 회담을 거부한 것은 개성공단 사태부터 하나씩 신뢰를 쌓아 향후 남북관계를 풀어가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북한은 이날 오후 7시께 별도의 전통문을 통해 "집중 호우로 예성강 지역에 수위가 높아졌기 때문에 오늘 자정에 예성강 발전소의 수문 하나를 열어 수위를 조절하겠다"고 우리 측에 통보했다.

 

북한이 우리 측에 방류 사실을 사전 통보한 것은 2010년 7월 이후 3년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금강산회담 거부·이산상봉만 수용 배경은>

                                             

논설실장 및 해설위원실장 초청 오찬

논설실장 및 해설위원실장 초청 오찬

(서울=연합뉴스) 도광환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언론사 논설실장 및 해설위원실장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3.7.10

                          

"개성공단부터 신뢰쌓아야"…인도주의적 사업은 적극 추진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정부가 10일 북한이 제안한 금강산 관광재개 실무회담은 거부하고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회담만 수용한 배경이 주목된다.

 

우리 정부는 일단 남북관계는 개성공단 문제부터 차분히 풀어나간다는 방침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 사태의 재발방지 및 발전적 정상화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남북간 신뢰를 하나씩 쌓아 나가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고 보는듯하다. 개성공단 문제에 대한 해법을 북한의 남북관계에 대한 진정성 척도의 하나로 간주하는 분위기도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언론사 논설실장·해설위원실장 초청 오찬에서 개성공단 문제와 관련, "이런 부분에 있어서 먼저 신뢰를 보여줘 나갈 때 좀 더 큰 발전을 위해서 다양한 다른 방법도 생각할 수 있는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북측의 금강산회담 제의를 거부한 이유와 관련, "(현재 정상화를 위한 회담이 진행되는) 개성공단이 남북 교류 협력의 시금석이 된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2008년 7월 박왕자씨 피살사건으로 중단된 금강산 관광도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개성공단 문제부터 우선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 <<연합뉴스DB>>

                                     

게다가 금강산 관광 문제는 우리 정부의 5·24조치 해제 문제와도 연계돼 있다. 또 현금이 바로 들어가는 금강산 사업의 경우 넓게는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한 국제공조 문제와도 연결돼 있다.

 

이 때문에 남북관계는 물론 북핵문제에 대한 국제공조와 맞물려 북한에 대한 상당한 신뢰가 쌓이고 비핵화 문제가 어느 정도 물꼬를 틀 때에나 우리 정부로서는 검토해 볼 수 있는 사안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산가족 상봉 문제는 인도주의적 성격이 강한데다가 우리측이 그동안 희망해 왔던 의제다.

 

이 때문에 정부는 북측의 이산가족 상봉 회담 제의는 즉각 수용 원칙을 밝혔다. 다만 회담 장소는 북측지역인 개성이나 금강산이 아닌 중립적인 판문점으로 하자고 이번에도 수정제의를 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산가족 상봉은 북측이 제안하면 우리 정부가 거부할 수 없는 회담"이라며 "북측에서도 이런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北, 전방위 대남대화 제의…그 속내는>

                                      

개성공단 2차 실무회담

개성공단 2차 실무회담

(개성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10일 개성공단종합지원센터에서 서호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왼쪽)과 북측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이 개성공단 2차 실무회담을 하고 있다. 2013.7.10

                           

대화 공세 속 댐 방류 사전 통보 주목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 북한이 꽉 막힌 남북관계를 풀기 위해 우리 정부에 전방위적으로 대화 신호를 보내고 있다.

 

북한은 10일 가동중단 상태인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실무회담과 별도로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금강산 관광 재개 및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별도의 실무회의를 제의했다.

 

우리 정부와 국민이 각별한 관심이 있어 수용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산가족 상봉 의제를 던지면서 이를 통해 중단된 금강산 관광 문제도 해결해 보려는 속내로 보인다.

 

북한은 또 이날 오후 7시께 보낸 전통문에서 집중호우로 예성강 지역의 수위가 높아 자정에 예성강 발전소의 수문을 열어 수위를 조절하겠다는 내용을 우리 측에 통보했다.

 

이는 이명박 정부 당시 남북간 팽팽한 대립 속에서 걸핏하면 사전 통보 없이 황강댐 등의 물을 방류해 임진강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던 것과 비교되는 상황이다.

 

특히 댐 방류 사전 통보는 박근혜 대통령이 2002년 유럽-코리아 재단 이사 자격으로 방북했을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제안한 것을 계기로 시작한 사업이란 점이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당시 김 위원장과 면담을 하고 금강산댐으로 알려진 임남댐 방류계획을 사전 통보하기로 합의했으며 남북간에 댐의 방류를 사전 통보하는 사업과 임진강 공동 수방사업의 물꼬를 텄다.

 

이 때문에 북측이 박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과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남북 당국간 제2차 실무회담…북의 의중은?

남북 당국간 제2차 실무회담…북의 의중은?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남북 당국간 제2차 개성공단 실무회담이 열린 10일 오후 인천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개풍군 개성특구시 유정동마을이 해무에 가려져 있다. 2013.7.10

                                

북한이 이처럼 남북관계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우선 대외적으로 국제사회의 고립에서 탈출하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남북관계 개선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남북관계 개선이 없이 중국과 러시아, 미국 등 유관국과 관계개선과 대화도 원만히 이뤄질 수 없고 북한을 압박하고 있는 국제사회의 제재에서 벗어나기도 쉽지 않은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김정은 체제의 안정을 위한 경제난 해소와 외자 유치를 통해 조성하려는 경제개발구의 성공을 위해서도 개성공단 정상 가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같은 대내외적 요인으로 인해 북한은 이미 지난달 6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의 특별담화문을 통해 이산상봉과 개성공단 정상화,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관계를 큰 틀에서 풀기 위한 폭넓은 대화를 제안했다.

 

하지만 남북당국 회담이 격 문제로 인해 무산됐고 앞으로도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커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시간을 끌기보다는 실무회담이라는 우회로를 통해 해결하려는 속내로 관측된다.

 

북한은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지난 6일 판문점 실무회담과 10일 개성공단 실무회담하면서 실무회담의 틀 안에서도 남북 간 현안 해결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내부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장용석 서울대 평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 입장에서는 남북관계 개선이 전반적인 대외관계의 개선과 외자유치 등 경제발전의 중요한 요소라는 이해관계와 맞물려 있는데다 무산된 당국간 회담 의제들을 실무회담을 통해 개별적으로 풀어보고 싶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北 "금강산 관광·離散가족 상봉 실무회담도 열자"

                                   

정부, 이산가족 회담만 수용… 개성공단 회담은 15일 續開

                      

조선일보 안준호 기자

                                

북한이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남북 2차 실무회담이 열린 10일 금강산 관광 재개 및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별도의 실무회담을 개최하자고 전격 제의했다. 통일부는 이날 "북한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실무회담을 17일,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남북적십자 실무 접촉은 19일 금강산 또는 개성에서 개최할 것을 제의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내부 논의를 거쳐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적십자 실무 접촉만 수용하기로 했다. 회담 장소를 북측이 제시한 금강산이나 개성 대신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으로 바꿔 제의했다.

그러나 북측이 제의한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된 회담에 대해서는 "남북 당국 간 개성공단 회담이 진행되는 현 상황에서는 개성공단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거부하기로 했다. 정부는 2008년 관광객 박왕자씨 사살(射殺) 사건에 대한 사과 없이는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북측의 이날 제의는 2010년 북한의 천안함 폭침(爆沈) 이후 실시 중인 5·24 대북 제재를 무력화하고, 한국 내에 '남남(南南) 갈등'을 조장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개성공단 정상화 논의를 위해 열린 남북 실무회담은 가동 중단 책임 등을 놓고 견해 차를 좁히지 못한 채 끝났다. 양측은 합의문 발표 없이 회담을 마치고 오는 15일 같은 장소에서 3차 회담을 열어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北 파상적 대화공세… 5·24 제재(천안함 폭침이후 대북 제재 조치) 풀리길 바라는듯

                                   

['개성 회담'中에 금강산·이산가족도 제의… 정부도 놀라]

                                              
北, 공단폐쇄 책임은 인정않고 무조건 '개성 재가동' 주장… '우리민족끼리' 특별대우 요구

                                  

조선일보 개성공동취재단 황대진 안준호 기자

                                            

10일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남북 실무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가운데 북한이 이와는 별도로 금강산 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회담을 추가로 제의하는 등 파상적인 '대화 공세'를 펴고 있다.

중국과 국제사회의 대화 요구를 이행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2010년 천안함 폭침(爆沈) 이후 우리 정부가 유지해 온 '5·24 제재'의 해제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 동시다발적 회담 제안

                                        
북한은 이날 오후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남북 당국 간 회담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별도로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당국 간 실무회담을 갖자고 제안했다. 개성공단 회담에만 집중하던 정부 당국자들은 북측의 제안에 다소 놀랐다는 분위기였다.

                                        


	개성공단 실무회담의 남측 대표인 서호(오른쪽)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과 북측 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이 10일 개성공단에서 회담을 마친 뒤 악수하면서 나오고 있다.

'개성' 정상화 위한 악수 - 개성공단 실무회담의 남측 대표인 서호(오른쪽)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과 북측 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이 10일 개성공단에서 회담을 마친 뒤 악수하면서 나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정부는 일단 이산가족 상봉 회담 제의에 대해서는 인도적 차원에서 응하기로 했다. 하지만 금강산 관광은 "일단 개성에 집중하자"는 이유로 회담을 거부했다. 정부는 관광객 박왕자씨 사살(射殺) 사건에 대한 북측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 없는 상황에서는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전방위 대화 공세는 우선 외교적 고립에서 탈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중국은 한목소리로 남북 관계 개선을 선행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 김영호 성신여대 교수는 "북한의 대화 공세는 '우리가 좀 더 전향적으로 남북 관계에 임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중국 및 국제사회에 알리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북 교역과 투자를 금지한 '5·24 조치'를 무력화시켜 경제적 실리를 얻으려 한다는 분석도 있다. 북측 요구대로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경우 천안함 폭침 이후 3년간 유지돼온 5·24 조치가 사실상 해제되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김정은이 집권 시 약속한 '인민 생활 향상'을 위해 남측에서 경제 지원을 얻어내려는 속셈도 있다"고 했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 강경책을 모두 원점으로 돌리는 한편 새 정부에 대한 '길들이기'와 '남남 갈등' 유발 시도라는 관측도 있다.

                                         
◇북, 개성공단 책임 인정 안 해

                                    
하지만 북한은 이날 개성공단 정상화 회담에서도 끝내 자신들의 책임은 인정하지 않았다. 정부는 북측에 공단 폐쇄에 대한 책임 인정, 재발 방지 약속 등을 정상화 조건으로 제시했으나 북측은 이를 모두 거부하면서 '무조건 재가동'을 주장했다. 북측은 "개성공단 근로자 5만3000명이 그대로 대기하고 있다"면서 "설비 점검이 마무리되는 대로 곧바로 재가동을 시작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근로자와 그 가족 20여만명의 생계와 연간 8000만~9000만달러에 달하는 외화벌이를 포기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북한은 그러나 우리 측의 '국제 규범 준수' 요구에는 '우리 민족끼리'를 내세우면서 여전히 특별 대우를 요구했다.

정부는 시급한 현안이었던 공장 내 설비 점검과 물자 반출은 이미 합의가 이뤄진 만큼 "급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재가동을 하려면 국제 규범에 맞는 공단 운영이 담보되는 등 '발전적' 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언론사 논설실장 간담회에서 "(개성공단은) 재가동을 하자고 하지만 지난번에 (북측이) 느닷없이 그냥 (근로자) 철수를 해버리고, 또 우리 기업들도 쫓겨나다시피 나왔다"며 "이렇게 안정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재가동만 서두르고 이것은 안 된다"고 말했다.

                                             

북 실무회담서 금강산 관광·이산가족 상봉 제의

                                 

한겨레 개성공단 공동취재단, 길윤형 기자

                                    

10일 개성공단종합지원센터에서 서호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과 북측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이 개성공단 2차실무회담을 시작하고 있다. 2013. 7. 10 사진공동취재단

                               

정부, 이산상봉 회담만 수용

개성공단은 15일에 3차 회담

                              

북한이 개성공단 관련 실무회담 도중에, 금강산 관광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회담을 추가로 제안했다. 한국 정부의 ‘입장(유감) 표명·재발 방지’ 요구에 맞대응하고, 남북관계를 진전시켜 북-미 대화로 가려는 카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 회담은 수용하고, 금강산 관광 재개 회담은 거부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10일 기자 브리핑에서 “북한이 이날 오후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실무회담을 17일,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회담을 19일 금강산 또는 개성에서 열자고 제의해왔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달 6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밝힌 내용을 다시 한번 요구한 셈이다.

 

김 대변인은 “정부는 이에 대해 이산가족 문제 해결의 시급성과 순수 인도주의 정신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간 회담 제의는 받아들이되, 금강산 관광을 위한 실무회담은 현재 개성공단에 대한 협상이 이뤄지는 점을 고려해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에 따라 17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회담을 판문점 우리 지역 ‘평화의 집’에서 열자고 역제의했다. 이에 대한 북한의 반응은 이날 밤까지 나오지 않았다.

 

한편,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위한 남북 실무회담이 10일 개성공단에서 열렸지만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그러나 15일 같은 장소에서 3차 실무회담을 열기로 함으로써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남겨뒀다.

 

서호 통일부 남북협력지구 지원단장은 북한의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13층 소회의실에서 오전 10시35분 시작된 회담에서 “북한 쪽의 일방적인 공단 가동 중단으로 입주 기업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 북측의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누가 봐도 ‘이제는 더 이상 일방적으로 통행과 통신을 차단하고 근로자를 철수시키는 일은 없겠구나’라고 인정할 수 있는 방안을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개성공단은 안전해야 하고, 자유로운 기업 활동을 보장해야 하며, 외국 기업도 투자할 수 있는 국제 공단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점을 북한에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북한의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은 6·15 공동선언과 우리 민족끼리라는 원칙을 언급하면서 “공단의 정상 가동에 저촉되는 일체의 행위를 중단할 것과 설비 점검·정비를 조속히 끝내고 재가동에 들어가도록 할 것”을 주장했다. 서 단장은 회담을 끝낸 뒤 기자들과 만나 “남북이 합의에 이르진 못했지만, 개성공단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데 공통된 인식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남북은 15일 개성공단에서 3차 실무회담을 열어 공단 정상화를 계속 논의할 계획이다. 통일부의 한 당국자는 “3차, 4차 회담을 앞으로 계속해 나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北, 금강산 관광·이산상봉 회담 제안

                                  

정부, 이산상봉 수용·금강산 관광은 보류

                                   

서울신문 개성공동취재단 이현정 오달란 기자

                                     

개성공단 정상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10일 개성공단에서 열린 남북 당국 간 2차 실무회담이 합의문 없이 7시간 만에 종료됐다. 남북은 오는 15일 개성공단에서 3차 실무회담을 열고 후속 협의를 하기로 했다.

북한은 이날 회담과는 별개로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17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 19일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남북 적십자 간 실무회담을 금강산 또는 개성에서 개최하자고 제의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이산가족 관련 실무회담을 열되 장소는 판문점 우리 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하자고 수정 제의하고, 금강산 관광 실무회담은 개성공단 실무회담이 진행되는 상황에 따라 결정하자고 보류했다. 이 밖에 북한은 폭우로 인해 황해도 예성강 수위가 높아져 이날 자정 예성강 발전소 수문을 열겠다고 우리 측에 통보해 왔다.

                                          

      입주기업 대표 등 96명 방북

                                     

개성공단 실무회담을 계기로 북한이 동시다발적 대화 공세에 나서는 모양새여서 주목된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대화에 임하는 북한의 진정성 여부를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우리 측은 이날 회담에서도 개성공단 사태 재발 방지에 대한 확실한 보장을 요구했지만 북측은 개성공단의 조속한 재가동만 주장해 접점을 찾지 못했다. 북측은 외국 기업 유치 등을 통해 개성공단을 국제화해야 한다는 우리 측 제안에 대해서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서호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개성공단을 유지, 발전시켜야 한다는 데는 남북이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3차 협의에서는 더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 측은 북한이 최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존엄 훼손' 운운하며 대남 비난 공세를 편 데 대해서도 "우리에게도 우리 체제의 최고 존엄이 있다"고 강하게 불쾌감을 표시했다. 한편 개성공단 입주 기업 59개사 대표와 개성공단관리위원회, KT, 한국전력 관계자 등 96명도 이날 방북해 공장 설비 등을 점검한 뒤 귀환했다. 공단 가동이 중단된 지 석 달여 만에 공장을 둘러본 입주 기업인들은 "생각보다 상태가 괜찮다"며 안도했다. 또 "하루빨리 공장이 재가동되길 바란다"며 남북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北 동시다발 대화 제의] 개성공단·금강산 '패키지' 전략.. 고립 탈피·경제 실리 복합 작용

                         

北, 대화공세 속내는

                          

서울신문 임일영 이현정 기자

                                 

북한이 10일 '금강산 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회담'을 '패키지'로 제안한 것은 현재의 남북 대화 국면을 발판 삼아 북·미 고위급 대화까지 밀어붙일 동력을 얻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남북관계 개선 없이는 중국과 러시아, 미국 등 유관국과의 관계 개선과 대화도 원만히 이뤄질 수 없고 북한을 압박하고 있는 국제사회의 제재에서 벗어나기도 쉽지 않은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15일 개성공단서 만납시다”

                                                

동시다발적 대화 제의로 남북 관계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착시 효과'를 노렸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이 우리 국민의 감성을 자극해 남북 대화에 대한 열망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패키지 제의에 끼워 넣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금강산 관광 재개 실무회담은 보류됐지만 북한이 오는 15일 개성공단, 17일 금강산, 19일 이산가족 상봉 실무회담 식으로 날짜를 바투 잡아 제안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18일에는 북한 여자축구팀이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 대회 참가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 금강산 관광 실무회담이 성사됐다면 남북 간 화해·평화 무드를 대외에 과시할 수 있는 '황금주간'이 완성되는 셈이다. 7·27 정전협정 60주년 이전에 국면의 대대적인 전환을 꾀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은 15일 개성공단 3차 실무회담에서 전향적 자세를 취한 뒤 여세를 몰아 징검다리식으로 전기를 마련하려 했을 것"이라며 "이달 안에 3개 사안에서 진전을 이룩하려는 나름의 전략적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은 또 이날 오후 7시께 보낸 전통문에서 집중호우로 예성강 지역의 수위가 높아 자정에 예성강 발전소의 수문을 열어 수위를 조절하겠다는 내용을 우리 측에 통보했다.

황강댐 방류 사전 통보는 박근혜 대통령이 2002년 유럽-코리아 재단 이사 자격으로 방북했을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제안한 것을 계기로 시작한 사업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이 선(先) 남북 대화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립 국면을 벗어나려면 대화밖에 답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위해 대화 가능한 모든 채널을 가동해 보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측과의 관계를 풀지 않으면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이 어려운 데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의 경제적 실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일단 이산가족들의 정서를 고려해 북한의 정치적 의도에도 불구하고 상봉 관련 실무회담만은 받아들이기로 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의 제의에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입장을 밝히지는 않겠다"면서 "북한이 대한민국은 물론 국제사회의 신뢰받는 대화 상대방이자 책임 있는 성원으로 변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 "금강산 회담은 개성공단 정상화 뒤에".. 분리 대응

                                 

■ 北, 개성공단 회담날 잇단 대화 공세

                                    

동아일보 개성공동취재단·이정은 김철중 기자

                                      

북한이 진행 중인 남북 대화가 마무리되기 전에 새로운 대화 제의를 쏟아 내고 있다. 정부는 "그야말로 대화 공세"라는 반응을 보이며 그 의도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남북한의 수석대표가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논의하기 위해 회담장 테이블에 마주앉아 있던 10일 오후 북한 측이 정부에 보낸 2건의 문건이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접수됐다. 개성공단 관련 실무회담과는 별도로 금강산 관광 재개와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논의하기 위한 별도의 실무회담을 하자는 내용이다.

                                 

악수는 나눴지만…

10일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개성공단 2차 실무회담에 앞서 남측 수석대표인 서호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왼쪽)과 북측 수석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개성=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은 최근 집중호우로 인한 예성강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날 밤 12시에 예성강 발전소의 수문 1개를 열겠다는 '친절한' 문건도 전달했다.

                                   
○ 북한의 진심 어린 '러브콜'인가? 공세 전술인가?

                                
금강산 관광 재개와 이산가족 상봉 문제는 당초 남북한이 6월 12일 당국 간 회담을 통해 논의하기로 했던 핵심 의제였다. 그러나 북한이 회담 수석대표의 격(格)을 문제 삼으면서 회담이 개최 직전 어이없이 무산된 이후 관련 논의도 물밑으로 가라앉은 상황이다.

정부는 이에 대한 북한의 실무회담 제의를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는 반응이다. 올해 2월 3차 핵실험을 강행한 이후 국제사회의 강화된 대북 제재에 직면한 북한으로서는 고립 국면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떻게든 주변국들과의 대화에 나설 수밖에 없는 처지다. 최근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중국과 러시아를 잇달아 방문하고, 박의춘 외무상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미 대화를 촉구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북한은 남북관계를 우선 개선하지 않고는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과의 대화가 어렵다는 점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은 17일,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회담은 19일로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까지 정해서 정부에 제안했다. 대화 공세를 강화하면서 속도까지 내겠다는 의도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관련 실무회담의 장소를 당초 제의했던 개성공단이나 금강산이 아닌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하자는 정부의 역제의를 받아들일 경우 19일에 또 다른 회담 트랙(track)이 굴러가게 된다. 10일 북한이 예성강 발전소의 수문 조절을 통보한 것처럼 여름철 장마 기간에 남북 간의 정보 교환, 수해 지원 등이 이어지면서 남북관계가 점차 개선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정부는 다만 금강산 관광에 대해서는 섣불리 북측의 유화 제스처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 문제부터 풀어 낸 뒤 순차적으로 다음 현안을 논의하겠다는 것이다. 북한의 공세적 대화 제의가 '남북관계의 정상화를 차근차근 이뤄 내겠다'는 박근혜 정부의 의지를 흔들려는 전술적 측면도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 정부, "책임 인정부터 하라"며 북한 압박

                                 
실무회담이 열린다고 해서 바로 논의의 진전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이날 개성공단에서 열린 남북 당국 간 실무 후속 회담에서도 양측은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한 채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남측 수석대표인 서호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이날 오전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회담 기조발언에서 북한 측의 책임과 피해 보상 문제부터 다시 거론했다. 그는 "북한의 일방적인 가동 중지로 입주 기업들이 본 피해에 대해 북측의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특히 북한이 개성공단 중단의 원인으로 '최고 존엄 비난'을 내세우는 것에 대해 "우리에게도 우리 체제의 최고 존엄이 있다"고 반박했다. 북한은 4월 초 남한 언론이 개성공단을 '달러박스'로 표현한 것, 국방부가 유사시 개성공단 내 인력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을 언급한 것 등에 대해 "최고 존엄을 모독했다"며 개성공단 가동 중단의 빌미로 삼았다.

서 수석대표는 이와 함께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가 무엇을 뜻하는지를 상세하게 풀어서 설명했다. 그는 △남측 인력들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신변안전 보장을 강화하고 △자유로운 기업 활동을 보장하며 △외국 기업도 투자하고 입주하는 국제적인 공단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점을 설명했다. 특히 "누가 봐도 '이제는 더 이상 절대 일방적으로 통행과 통신을 차단하고 근로자를 철수시키는 일은 없겠구나'라고 인정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 북한, "개성공단 정상화부터 하자"며 '적반하장'

                                     
그러나 북측 단장인 박철수 중앙특구지도개발총국 부총국장은 개성공단의 국제화에 대해 '우리민족끼리' 정신, 남북 간의 자주적 해결 노력을 규정한 6·15 공동선언 등을 언급했다. 국제화에 명시적으로 반대하지는 않았지만 '중국 등 제3국 기업의 개성공단 유치가 외세를 끌어들이는 것'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박 단장은 또 "남한이 개성공단의 정상 가동에 저촉되는 일체의 행위를 중지하라"고 요구하며 되레 남측에 재발 방지책 마련과 이행을 요구했다. 박 단장은 모두발언에서도 "비가 많이 오는데 기업 설비 자재 상황 걱정이 크다"며 공단의 조속한 재가동을 강하게 요구했다.

양측은 오전 전체회의를 25분 만에 끝낸 데 이어 오후에 3차례 수석대표 접촉을 진행했지만 짧게는 7분 만에 종료되는 등 논의가 안정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후속 회담에서도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남북한은 15일 개성공단에서 3차 회담을 열고 다시 협상에 나선다. 정부 당국자는 "한 번에 끝날 협상이 아닌 만큼 무리해서 강행하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북, 금강산 관광 재개ㆍ이산가족 상봉 회담 제안

                                 

정부 이산가족 상봉만 수용… "평화의 집서 열자" 수정제의

                         

서울경제 이현호 기자

                                   

개성공단 제2차 실무회담이 남북 간 뚜렷한 입장 차이로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난 가운데 북한이 금강산 관광 재개와 추석 맞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별도의 실무회의를 전격 제안했다. ★관련기사 8면

북한은 10일 오후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추석을 앞두고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실무회담을 오는 17일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은 19일 금강산 또는 개성에서 개최할 것을 제의했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내부 검토 뒤 이산가족 문제 해결의 시급성과 순수 인도주의 정신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수용하되 장소는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개최할 것을 수정 제의했다.

반면 금강산 재개 실무회담에 대해서는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개성공단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현 시점에서의 회담 개최에는 반대한다는 거부 입장을 북측에 통보했다. 이산가족 상봉 실무접촉과 달리 금강산 재개 실무회담을 거부한 배경에 대해 정부는 개성공단이 남북교류협력의 시금석이라는 판단이 우선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북측의 전격적인 제안과 관련해 "북한이 전격적으로 이산가족 상봉회담을 제의한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입장을 밝히지는 않겠다"며 "북한이 대한민국은 물론 국제사회의 신뢰를 받는 대화의 상대방이자 책임 있는 성원으로 변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우리 정부의 반응에 대해 북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장소를 최종 조율해야 하지만 남북한이 19일 이산가족 상봉 실무회담 개최에는 큰 이견이 없는 만큼 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다면 2010년 11월 이후 중단됐던 이산가족 상봉이 3년 만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은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실무회담 제안과 별도의 전통문을 통해 "집중호우로 예성강 지역에 수위가 높아졌다"면서 "오늘 자정 예성강 발전소의 수문 하나를 열어 수위를 조절하겠다"고 우리 측에 통보했다.

                                 

북 금강산 관광 재개ㆍ이산가족 상봉 회담 제안 배경은

                             

■ 국제사회 식량지원 등 유도 포석

교착국면 전환 다목적 카드

개성공단 협상 이견 불구 15일 3차회담서 타협 여지

                           

서울경제 공동취재단ㆍ이현호 기자

                                         

북한이 10일 오후 개성공단 회담을 진행하면서 금강산 관광 재개와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별도의 실무회의를 전격 제안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꺼번에 쏟아진 북한의 대화 공세를 두고 정부 내에서도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며 당황하는 분위기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올 초부터 대남 강경 모드를 유지하며 극도의 군사 긴장을 고조시켜왔던 북한이 대화 모드로 전환하려는 것은 결국 미국과 중국 등 국제사회를 의식한 것으로 식량 지원과 경제적 지원 등 여러 노림수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금강산ㆍ이산가족 제의는 '국제사회' '식량 지원' 등 다각적 노림수=금강산관광 재개와 이산가족 상봉은 북한 입장에서 '손해 볼 것 없는 이슈'다. 국제사회에 북한의 대화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확실한 소재이기 때문이다. 또 이산가족 상봉 관련 회담은 북한이 식량을 얻어낼 수는 있는 확실한 카드라는 점이다. 북한은 그동안 이산가족 상봉과 연계해 우리 정부는 물론 국제사회로부터 식량을 지원 받았다. 이날 북측은 장마에 따른 수위 조절 필요성을 들어 예성강 수문 하나를 열었다고 남측에 통보했는데 이 역시 식량부족 상황을 주장하기 위한 사전포석으로 풀이된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연구원은 "국제사회에서 궁지에 몰린 북한이 이를 타개하고 북미 대화의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제스처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따라서 북한이 대화 모드로 전환하는 배경에 남북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진정성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만약 남북관계를 정상화하려는 의지가 있었다면 이날 열린 개성공단 2차 실무회담에서 재발 방지 제도화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였을 것이다. 결국 북한의 '속내'가 남북관계 개선을 압박하는 중국과 행동으로 진정성을 증명하라는 미국에 보여주기 위한 국제사회용 제스처라는 분석에 힘에 실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이 "북한이 어떤 의도로 그랬는지는 여러 판단이 있지만 밝히지 않겠다"며 "다만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신뢰 받고 책임 있는 성원으로 변화하기를 바란다"고 얘기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책임 있는 조치 vs 재발 장치 팽팽히 맞서...남북 입장차 커=북한이 이날 금강산 관광 재개와 이산가족 상봉 회담을 제의하기는 했지만 개성공단 가동 재개를 위한 제2차 실무회담에서는 뚜렷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합의문 없이 종료됐다. 남북은 15일 개성공단에서 다시 제3차 실무회담을 열어 개성공단 정상화 문제를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5시40분부터 4분간 열린 종결회의(전체회의)가 끝났다"며 "합의문은 없었다"고 밝혔다.

남측 수석대표인 서호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이 "무엇보다 개성공단은 안전한 공단이 돼야 하며 자유로운 기업활동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가동 중단과 같은 상황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회담에서 북측이 개성공단 통행금지와 폐쇄, 노동자 철수 등의 조치를 한 것에 대해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서 단장은 특히 "북한 측의 일방적인 공장 가동 중단 조치로 입주기업이 입은 피해에 대해 북측의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압박했다.

반면 북측 수석대표인 박 부총국장은 '우리민족끼리' 정신 등을 언급하면서 "개성공단 정상 가동에 저촉되는 일체의 행위를 중지할 것"을 오히려 우리 측에 요구하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북측은 이어 "개성공단의 설비 점검과 정비를 조속히 끝내고 재가동에 들어가도록 할 것"을 주장했다. 북측의 이 같은 발언은 개성공단의 국제화 문제에 반대하는 한편 이번 사태의 책임을 우리 측에 돌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견해차에도 회담 지속 여지 남겨=개성공단 재가동과 정상화에 대해 남북 양측의 견해차가 뚜렷하지만 논의를 계속하고 이달 15일 차기 회담에 합의한 것은 나름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남북관계가 냉각돼 불통을 이어가다 소통의 통로를 찾았고 이것을 이어가는 것 차제가 의미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 당국자는 "남북은 이번 회담에서 제기된 문제에 대해 각자 입장을 솔직하고 충분하게 설명했고 돌아가서 심도 있게 검토하고 나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北 동시다발 회담제의]北 대화의지과시..외교고립탈피·외자유치 물꼬트기

                                   

대화공세 의도는

개성공단 2차 실무회담

南 "폐쇄 재발방지"

北 "조속히 재가동"

합의문 불발 15일 3차회담

                                  

한국경제 개성=공동취재단 조수영 기자

                                 

북한이 동시다발적 대화 제의를 했다. 10일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남북 실무회담이 열리고 있는 상황에서 남측에 금강산 관광 재개와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회담을 제의한 것이다. 대화국면을 주도하려는 의도라는 게 우리 정부의 분석이다.
                  
◆대화 주도권 잡기 시도
                     
북한은 이날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은 오는 17일에,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회담은 오는 19일에 금강산 또는 개성에서 열자고 제의했다. 이와 함께 오후 7시께 별도의 전통문을 통해 "집중 호우로
예성강 지역 수위가 높아졌다"며 "오늘 자정에 예성강 발전소 수문 하나를 열어 수위를 조절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재개 모두 지난달 북한이
조국평화통일위원회 특별담화를 통해 당국회담을 제의했을 당시 거론한 의제들이다. 남북간 쌓여 있는 현안들을 '패키지 딜'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이 동시다발적인 대화 제의를 내놓은 데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대결·대화국면 모두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적 의도"라고 평가했다.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은 모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합의한 사업이다.

북한으로서는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을 재개하려는 시도를 통해 주민들에게 '김정일의 유훈을 실천한다'는 명분을 얻을 수 있다. 외교적 고립을 타개하려는 속내도 엿보인다.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분위기도 마련하려는 것이다.

정부는 금강산 관광 회담에 대해서는 거부했다. 개성공단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회담 전략이 흐트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산가족 상봉 실무회담은 인도적인 측면을 고려하면 거부하기 어려운 의제다.
                   
◆"국제적 공단", "우리민족끼리"
                    
남북은 이날 실무회담에서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 방안에 대해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우리 측은 가동중단 재발방지를 강력 주장했다. 남측 대표단은 "누가 (개성공단에) 들어와도 더 이상 일방적으로 통행과 통신을 차단하고 근로자를 철수시키는 일은 없겠구나 하고 인정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또 개성공단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외국 기업도 투자할 수 있도록 개성공단을 국제적인 공단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점과 함께 "북한 측의 일방적인 공장 가동 중단조치로 입주기업이 입은 피해에 대해 책임 있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북측은 재발방지보다 공단의 조속한 재가동에 무게를 뒀다. 박철수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은 기조발언에서 설비 점검 및 정비를 조속히 끝내고 재가동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북측은 가동 중단 이유로 남한 언론의 최고존엄 모독과 군사훈련을 들며 "개성공단 정상가동에 저촉되는 일체의 행위를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 가동 중단의 책임을 남측에 떠넘긴 셈이다. 이에 대해 우리 측은 "우리도 나름대로 최고존엄이 있다"고 맞받았다. 남측의 '공단 국제화' 주장에 대해 북측은 6·15 공동선언, '우리민족끼리' 정신을 강조하며 에둘러 반대의 뜻을 밝혔다.

남북은 오전 전체회의에서 서로의 입장을 확인한 뒤 오후에 세 차례 수석대표 회의를 이어가며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하지만 3차 실무회담을 오는 15일 열기로 하면서 대화의 추동력은 이어가게 됐다.

                                       

5년 간 굳게 닫혔던 '금강산' 門, 이제는 열릴까.. 현대아산 기대감 솔솔

                                        

오늘(11일) 금강산 관광 중단 5년…2008년 박왕자 씨 피살사건 후 중단

北, 개성공단 이어 금강산 관광 재개 위한 회담 제의…현대아산, 기대감 ↑

지난 5년 간 현대아산ㆍ협력업체, 관광 매출 손실 9000억원 육박

                          

헤럴드경제 박수진 기자

                                         

현대아산이 한 껏 '들뜬' 모습이다. 현대아산이 개발업자로 참여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이 재개의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일단 98일 동안 굳게 닫혔던 개성공단 문이 열렸다. 아직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남북 간 합의가 이뤄지진 않았지만 지난 3개월 중 가장 진척된 결과다.

또 북한이 금강산 관광 관련 회담을 추가로 제의했다. 일단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에 집중하자'며 회담을 보류한 상태지만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와 전망은 그 어느 때보다 긍정적이다. 2008년 7월 11일 박왕자 씨 피살사건 이후 중단된 금강산 관광이 5년 만에 다시 빛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대아산은 일단 개성공단 정상화에 집중하고 이를 바탕으로 금강산 관광도 재개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운영 중인 남북경협재개추진태스크포스(TF)도 활동을 계속하며 개성공단과 금강산 사업이 재개될 시 하루라도 빨리 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릴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11일 "일단 개성공단 정상화가 중요하다. 개성공단이 잘돼야 금강산 관광 관련 논의도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다. 태스크포스도 현재는 이쪽(개성공단)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오전 현대아산 개성공단사업소장 등 실무자 2명은 업장 점검 등을 위해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이 관계자는 "개성공단이 정상화되면 금강산 관광 재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내부적으로는 기대하고 있다.남북 당국 간 대화가 꾸준히 이어져 발전적인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아산 측은 남북경협사업이 본격 재개되면 빠른 시일 내에 개성공단, 금강산 사업을 정상 가동한다는 입장이다. 금강산 관광은 시설물 점검, 보수 작업, 고객 유치 등의 절차를 거쳐 두달 내에 재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현대아산이 입은 손실은 약 8000억원에 이른다. 현대아산 집계에 따르면 일단 금강산 관광 자체 매출 손실만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5456억원. 여기에 여행사, 운송업체 등 협력업체의 손실 2318억원을 추가하면 총 7774억원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2008년 관광이 중단되기 전 세웠던 사업계획을 바탕으로 예상 관광객 수 등을 고려해서 추산한 손실액이다. 개성 관광 사업 손실액 약 1200억원(협력업체 포함)까지 더하면 900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금강산 관광은 1998년 11월 처음 시작됐으며 2008년 박왕자 씨가 북한군의 총에 맞아 숨진 후 5년 동안 사업이 중단됐다. 2009년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관광객 신변안전 보장 등을 약속하는 등 재개의 조짐이 보였지만 남북간 실무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해 무산됐다. 이후 북한은 2010년 현대아산과 협력업체 등의 부동산을 동결ㆍ몰수하고 관계자들을 추방했다.

             

 

 

 

출처 : JTS의 자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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